MOS 커패시터
금속(게이트)–산화막–반도체를 겹친 MOS 구조는 현대 전자 산업 전체를 떠받치는 단 하나의 구조다. 산화막이 전류를 막으므로 게이트는 반도체에 전기장만 건다. 그 전기장이 반도체 표면의 캐리어를 쫓아내기도 하고(공핍), 반대 종류의 캐리어를 불러 모아 얇은 '채널'을 만들기도 한다(반전). 이 장에서는 게이트 전압에 따라 표면의 밴드가 어떻게 휘고 전하가 어떻게 쌓이는지 정확히 계산하고, 그 결과가 드러나는 C–V 곡선을 읽는 법을 익힌다. 다음 장의 MOSFET은 이 커패시터에 소스와 드레인을 붙인 것에 불과하다.
- 이상적 MOS의 평탄대 조건과 일함수 차 \(\phi_{ms}\)를 이해한다.
- 게이트 전압에 따라 축적 → 공핍 → 약반전 → 강반전으로 바뀌는 밴드 휨, 전하, 전기장을 그린다.
- 표면 전위 \(\psi_s\)와 반도체 전하 \(Q_s\)의 정확한 관계, 그리고 강반전에서 \(\psi_s\)가 \(2\phi_F\) 근처에 묶이는 이유를 설명한다.
- 문턱 전압 \(V_{th} = V_{fb} + 2\phi_F + Q_d/C_{ox}\)의 각 항을 계산하고 게이트 재료·도핑·산화막 두께의 영향을 안다.
- 저주파·고주파·깊은 공핍 C–V 곡선을 구별하고, C–V 곡선에서 \(t_{ox}\), \(N_{sub}\), \(V_{fb}\)를 추출한다.
- 고정 전하·이동 이온·계면 트랩이 C–V를 옮기거나 늘이는 방식과 고유전율 게이트의 EOT를 이해한다.
MOS 구조와 이상적 MOS
MOS 커패시터는 반도체 기판 위에 얇은 절연막(대개 SiO₂, \(\varepsilon_{ox} = 3.9\varepsilon_0\))을 키우고 그 위에 게이트 전극(금속 또는 고농도 폴리실리콘)을 올린 구조다. 기판 뒷면은 오믹 접촉으로 접지하고, 게이트에 전압 \(V_G\)를 건다. 산화막의 단위 면적 용량이 이 구조의 기본 눈금이다.
교과서의 이상적 MOS는 세 가지를 가정한다. ① 게이트와 반도체의 일함수가 같다(\(\phi_{ms} = 0\)). ② 산화막 안과 계면에 전하가 없다. ③ 산화막은 완벽한 절연체다. 이때 \(V_G = 0\)에서 밴드가 평평하다. 실제로는 일함수가 다르므로 밴드를 평평하게 만들려면 \(\phi_{ms}\)만큼 전압을 걸어야 한다. 이 전압이 평탄대 전압(Flat-band voltage, \(V_{fb}\))이다.
축적, 공핍, 반전
p형 기판을 기준으로 게이트 전압을 \(V_{fb}\)에서부터 바꿔 보자. 표면 전위 \(\psi_s\)(표면과 벌크의 정전 전위 차)를 쓰면 상태를 깔끔하게 나눌 수 있다. 전자 에너지는 \(-q\psi\)이므로 \(\psi_s > 0\)이면 표면의 밴드가 아래로 휜다.
- 축적(Accumulation), \(V_G < V_{fb}\), \(\psi_s < 0\): 음의 게이트가 다수 캐리어인 정공을 표면으로 끌어당긴다. 정공 농도는 \(e^{-q\psi_s/kT}\)로 늘어나므로 수 nm 두께의 얇은 층에 모인다.
- 공핍(Depletion), \(0 < \psi_s < \phi_F\): 양의 게이트가 정공을 밀어내 이온화된 억셉터(−)만 남는다. 공핍층 폭 \(W = \sqrt{2\varepsilon_s\psi_s/qN_A}\).
- 약반전(Weak inversion), \(\phi_F < \psi_s < 2\phi_F\): 표면에서 \(E_i\)가 \(E_F\) 아래로 내려가 전자가 정공보다 많아진다. 하지만 아직 억셉터 전하가 압도적이다.
- 강반전(Strong inversion), \(\psi_s > 2\phi_F\): 표면 전자 농도가 벌크 정공 농도 \(N_A\)를 넘는다. 전자층(반전층, 채널)이 게이트 전하 증가분을 거의 모두 받아 내고 공핍층 폭은 \(W_{\max}\)에서 멈춘다.
게이트 전압으로 밴드·전하·전기장 움직이기
표면 전위와 반도체 전하
공핍 근사 없이 정확히 풀 수도 있다. 반도체 안에서 포아송 방정식 \(d^2\psi/dx^2 = -\rho/\varepsilon_s\)에 볼츠만 분포 \(p = N_Ae^{-q\psi/kT}\), \(n = (n_i^2/N_A)e^{q\psi/kT}\)을 넣고 한 번 적분하면 표면 전기장, 따라서 가우스 법칙으로 반도체 전체의 단위 면적 전하 \(Q_s = -\varepsilon_s\mathcal{E}_s\)가 나온다.
문턱을 넘은 뒤 ψs는 얼마나 더 올라갈까?
p-Si(10¹⁷ cm⁻³), tox = 5 nm인 MOS에서 VG를 Vth(이때 ψs = 2φF = 0.83 V)보다 2 V 더 올렸다. 표면 전위 ψs는 얼마가 될까?
문턱 전압
강반전이 시작되는 게이트 전압을 문턱 전압(Threshold voltage, \(V_{th}\))이라 한다. 고전적 정의는 \(\psi_s = 2\phi_F\), 즉 표면 전자 농도가 벌크 정공 농도와 같아지는 순간이다. 이때 반도체 전하는 최대 공핍 전하 \(Q_{d,\max} = -qN_AW_{\max}\)이고 반전 전하는 아직 무시할 만하다. \(V_G = V_{fb} + \psi_s - Q_s/C_{ox}\)에 넣으면 다음을 얻는다.
문턱 전압 폭포 그래프: 각 항이 얼마씩 기여하나
| 게이트 재료 | φm (eV) | φms, p-Si 10¹⁷ | φms, n-Si 10¹⁷ | 쓰임 |
|---|---|---|---|---|
| n⁺ 폴리 Si | 4.05 | −0.98 | −0.15 | nMOS (듀얼 폴리, ~45 nm 세대까지) |
| p⁺ 폴리 Si | 5.17 | +0.15 | +0.98 | pMOS |
| Al | 4.28 | −0.75 | +0.08 | 초기 MOS (1960년대) |
| TiN | ~4.5~4.7 | ~−0.5 | ~+0.4 | HKMG 일함수 금속 (조성·두께로 조절) |
| W | 4.55 | −0.48 | +0.35 | 미드갭 게이트 |
C–V 특성
MOS 커패시터의 가장 중요한 측정은 직류 게이트 전압 \(V_G\)를 천천히 쓸면서 작은 교류 신호(수십 mV)로 용량을 재는 C–V다. 측정되는 용량은 산화막 용량과 반도체 용량 \(C_s = |dQ_s/d\psi_s|\)의 직렬 연결이다.
축적에서는 교류 전하가 표면의 정공층(두께 ~nm)에서 오가므로 \(C \approx C_{ox}\)다. 공핍에서는 공핍층 가장자리에서 정공이 들락거리므로 \(W\)만큼 두꺼운 유전체가 직렬로 붙어 \(C\)가 줄어든다. 강반전에서는 누가 교류 전하를 담당하느냐에 따라 세 가지 곡선이 갈린다.
- 저주파(LF, 준정적): 반전층 전자가 신호를 따라올 만큼 느리면(대개 < 10~100 Hz, 소수 캐리어는 공핍층의 열 생성으로만 공급되어 느리다) 교류 전하가 다시 표면에서 오가므로 \(C \to C_{ox}\)로 회복한다.
- 고주파(HF, 보통 1 MHz): 반전층 전자는 따라오지 못하고 공핍층 가장자리만 반응하므로 \(C = C_{\min}\)에 머문다. 직류 반전층은 존재한다(천천히 쓸므로).
- 깊은 공핍(Deep depletion): 직류 전압마저 빨리 쓸면 반전층이 만들어질 시간이 없어 공핍층이 \(W_{\max}\)를 넘어 계속 넓어지고 \(C\)가 \(C_{\min}\) 아래로 떨어진다. 시간이 지나면 열 생성으로 반전층이 차며 HF 곡선으로 돌아온다(이 회복 시간으로 생성 수명을 잰다: 제르브스트 방법).
C–V 스윕: 누가 교류 신호에 답하는가
C–V 곡선으로 소자 읽기
C–V 측정 하나로 산화막 두께, 기판 도핑, 평탄대 전압(따라서 산화막 전하)을 모두 얻는다. 순서는 이렇다.
- \(t_{ox}\): 강한 축적의 \(C_{\max} \approx C_{ox}\)를 면적으로 나눠 \(t_{ox} = \varepsilon_{ox}A/C_{\max}\). (얇은 막은 축적층 두께와 양자 효과로 \(C_{\max}\)가 \(C_{ox}\)보다 조금 작다.)
- \(N_A\): 고주파 최소 용량에서 \(W_{\max} = \varepsilon_s(1/C_{\min} - 1/C_{ox})\)를 구하고, \(W_{\max} = \sqrt{4\varepsilon_s\phi_F/qN_A}\)를 \(N_A\)에 대해 푼다(\(\phi_F\)가 \(N_A\)에 로그로 의존하므로 두세 번 반복). 깊이별 도핑은 깊은 공핍 곡선의 \(1/C^2\) 기울기로 구한다.
- \(V_{fb}\): \(N_A\)로 \(L_D\)와 \(C_{FB}\)를 계산하고, 곡선에서 \(C = C_{FB}\)인 전압을 읽는다. 이상적 \(\phi_{ms}\)와의 차이로 \(Q_{ox} = C_{ox}(\phi_{ms} - V_{fb})\)를 얻는다.
측정된 고주파 C–V에서 tox, NA, Vfb 맞히기
산화막 전하와 계면 트랩
실제 Si/SiO₂ 계에는 네 종류의 전하가 있다(Deal의 분류, 1980). 산화막 전하는 그 위치에 따라 게이트 전압을 다르게 옮긴다. 전하가 게이트 쪽에 있으면 게이트가 거의 다 받아 내 영향이 작고, Si 계면에 있으면 반도체가 받아 내야 하므로 영향이 크다.
1960년대 초 MOS 소자가 실용화되지 못한 가장 큰 이유가 나트륨 오염이었다. 문턱 전압이 시간과 온도에 따라 떠다녔기 때문이다. 이를 진단하는 방법이 BTS(Bias-temperature stress)다. 200 °C 근처에서 게이트에 +전압을 몇 분 걸면 Na⁺가 Si 계면으로 몰려가 C–V가 음의 방향으로 옮겨지고, −전압을 걸면 게이트 쪽으로 돌아와 원래대로 돌아온다. 두 곡선의 차이가 \(Q_m\)이다. 오늘날은 클린룸·HCl 산화·인 유리(PSG) 게터링으로 \(10^{10}\) cm⁻² 아래로 관리한다.
계면 트랩은 다르게 작용한다. 표면 전위가 바뀔 때 트랩의 점유가 바뀌어(트랩 준위가 \(E_F\) 아래로 내려오면 채워짐) 추가 전하 \(Q_{it}(\psi_s) \approx -qD_{it}(\psi_s - \phi_F)\)가 생긴다. 같은 \(\psi_s\)를 만들려면 게이트 전압이 더 필요하므로 C–V가 평행 이동하지 않고 옆으로 늘어진다(stretch-out). 고주파에서는 트랩이 신호를 따라오지 못해 늘어짐만, 저주파에서는 \(C_{it} = q^2D_{it}\)가 용량에도 더해진다. 이 차이로 \(D_{it}\)를 재는 것이 고–저주파법이다.
BTS 실험: 이동 이온을 끌고 다니며 C–V 옮기기
고유전율 게이트와 EOT
트랜지스터가 작아지면서 \(C_{ox}\)를 키우려고 SiO₂를 얇게 만들어 왔다. 그런데 1.5 nm(실리콘 원자 몇 층) 아래에서는 전자가 산화막을 직접 터널링해 누설 전류가 0.2 nm 얇아질 때마다 약 10배씩 늘어난다. 해결책은 유전율이 큰 물질로 물리적으로는 두껍게, 전기적으로는 얇게 만드는 것이다. 성능은 SiO₂로 환산한 두께인 등가 산화막 두께(EOT, Equivalent oxide thickness)로 비교한다.
고유전율 스택 설계: EOT는 얇게, 누설은 작게
| 절연막 | k | Eg (eV) | ΔEc to Si (eV) | 비고 |
|---|---|---|---|---|
| SiO₂ | 3.9 | 9 | 3.1 | 완벽한 계면(Dit ~10¹⁰), 열적 안정 |
| Si₃N₄ / SiON | 7~7.5 | 5.3 | 2.1 | 질소 첨가 SiON: 90~45 nm 세대 연장, 붕소 침투 방지 |
| Al₂O₃ | 9 | 8.8 | 2.8 | ALD 대표 물질, DRAM 커패시터·패시베이션 |
| HfO₂ (HfSiON) | ~22 (12~25) | 5.8 | 1.5 | 2007년 45 nm HKMG부터 주력. 결정화·산소 공공 문제 |
| ZrO₂ | ~25 | 5.8 | 1.4 | DRAM 커패시터 (ZrO₂/Al₂O₃/ZrO₂) |
| La₂O₃ | ~30 | 6.0 | 2.3 | 흡습성. 소량 첨가로 nMOS 일함수(문턱) 조절 |
| TiO₂ | ~80 | 3.5 | ~0 | k는 크지만 누설이 커서 게이트 부적합 |
반전 상태에서 측정한 용량으로 환산한 두께(CET, capacitance-equivalent thickness)는 EOT보다 0.6~0.8 nm 두껍다. 이유는 두 가지다.
① 폴리 공핍: 폴리실리콘 게이트도 반도체다. nMOS가 반전일 때 n⁺ 폴리의 산화막 쪽 면은 공핍되며, 도핑이 \(10^{20}\) cm⁻³이어도 0.3~0.5 nm 두께의 공핍층이 직렬 용량으로 붙는다. 금속 게이트(HKMG)로 바꾼 두 번째 이유가 이것이다(첫째는 고유전율 막과 폴리의 페르미 준위 고정).
② 양자 효과: 반전층 전자는 삼각형 퍼텐셜 우물에 갇혀 에너지가 양자화된다. 가장 낮은 부띠의 파동 함수는 계면에서 0이고 약 1~2 nm 안쪽에 봉우리가 있으므로, 전하 중심이 계면에서 떨어져 \(t_{ox}\)에 \(\approx \varepsilon_{ox}\bar{z}/\varepsilon_s\) (약 0.3~0.4 nm)가 더해진 효과를 낸다. 또 바닥 준위가 \(E_c\) 위로 올라가 문턱 전압이 수십 mV 오른다.
그래서 \(\text{CET}_{inv} \approx \text{EOT} + t_{\text{poly}} + t_{\text{QM}}\). 0.9 nm EOT 소자의 반전 CET는 약 1.3 nm다. 이 장의 고전적 계산은 이 효과들을 빼고 있다.
핵심 정리
- 평탄대 전압 \(V_{fb} = \phi_{ms} - Q_{ox}/C_{ox}\)에서 반도체 밴드가 평평하다. 게이트 전압은 \(V_G = V_{fb} + \psi_s - Q_s/C_{ox}\)로 산화막과 반도체에 나뉜다.
- p-Si에서 \(\psi_s < 0\) 축적, \(0 < \psi_s < \phi_F\) 공핍, \(\phi_F < \psi_s < 2\phi_F\) 약반전, \(\psi_s > 2\phi_F\) 강반전. 강반전에서 \(\psi_s\)와 \(W = W_{\max}\)는 거의 고정되고 반전 전하 \(\approx -C_{ox}(V_G - V_{th})\)가 늘어난다.
- \(V_{th} = V_{fb} + 2\phi_F + \sqrt{2q\varepsilon_sN_A\,2\phi_F}/C_{ox}\). 게이트 일함수, 도핑, 산화막 두께, 산화막 전하가 손잡이다.
- C–V: 축적 \(C_{ox}\), 공핍에서 감소, 강반전에서 저주파는 \(C_{ox}\)로 회복, 고주파는 \(C_{\min}\), 깊은 공핍은 더 떨어진다. 차이는 소수 캐리어의 응답 속도다.
- \(C_{\max}\) → \(t_{ox}\), \(C_{\min}\) → \(W_{\max}\) → \(N_A\), \(C_{FB}\) → \(V_{fb}\) → \(Q_{ox}\). C–V 하나로 공정을 진단한다.
- 고정 전하는 평행 이동, 이동 이온은 BTS로 움직이는 평행 이동, 계면 트랩은 늘어짐(stretch-out)을 만든다.
- SiO₂ 1.5 nm 아래는 직접 터널링 누설이 커서, 고유전율 막(HfO₂)으로 EOT를 줄이고 물리적 두께를 늘린다. 반전 CET는 폴리 공핍·양자 효과로 EOT보다 두껍다.
확인 퀴즈
p-Si(NA = 10¹⁷ cm⁻³, ni = 1.07×10¹⁰ cm⁻³)의 φF와, n⁺ 폴리 게이트의 φms는 대략?
p-Si MOS를 강반전에서 고주파(1 MHz)로 측정하면 C ≈ Cmin이다. 이유로 가장 알맞은 것은?
다른 조건은 같고 기판 도핑만 높이면 nMOS(p-Si, n⁺ 폴리)의 문턱 전압은?
tox = 10 nm(Cox = 3.45×10⁻⁷ F/cm²)인 MOS의 Si 계면에 고정 전하 Qf/q = 5×10¹¹ cm⁻²가 있다. Vfb 이동은?
BTS에서 +BTS 후 C–V가 −0.5 V, −BTS 후 원래 위치로 돌아왔다. 이 거동의 원인과, 계면 트랩과의 차이를 옳게 말한 것은?
계면층 SiO₂ 0.5 nm 위에 HfO₂(k = 22) 3 nm를 올렸다. EOT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