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과 재결합
반도체 속 전자–정공 쌍은 끊임없이 태어나고 사라진다. 열 평형에서는 그 둘이 정확히 같아서 \(np = n_i^2\)가 유지된다. 빛을 비추거나 접합으로 캐리어를 주입해 이 균형을 깨면, 여분의 캐리어는 정해진 시간 — 수명(Lifetime) — 안에 재결합하며 평형으로 돌아간다. 수명이 길면 캐리어는 멀리까지 확산해 태양 전지가 효율적이고, 수명이 짧으면 다이오드가 빨리 꺼진다. LED는 재결합에서 빛을 얻고, 메모리와 이미지 센서는 생성 전류(누설)와 싸운다. 이 장에서는 캐리어가 어떤 경로로 재결합하는지, 그리고 수명·확산 길이·표면이 소자에 어떻게 나타나는지 본다.
- 평형의 생성–재결합 균형과 저준위 주입을 이해한다.
- 직접(복사) 재결합, 트랩을 거치는 SRH 재결합, 오제 재결합의 식과 지배 조건을 안다.
- 트랩 준위가 중간갭에 가까울수록 재결합 중심으로 효과적인 이유를 네 과정으로 설명한다.
- 과잉 캐리어 감쇠에서 수명을 측정하고, 연속 방정식으로 확산 길이 \(L = \sqrt{D\tau}\)를 유도한다.
- 표면 재결합 속도와 패시베이션, 헤인스–쇼클리 실험으로 이동도·확산 계수를 재는 법을 익힌다.
- 빛을 받은 반도체의 준페르미 준위 분리를 계산한다.
평형: 생성 = 재결합
온도가 0 K가 아니면 격자 진동이 가끔 가전자대의 전자를 전도대로 올린다. 이것이 열 생성(Thermal generation) \(G_{th}\)이다. 반대로 전도대 전자가 정공을 만나 에너지를 내놓고 사라지는 것이 재결합(Recombination) \(R\)이다. 재결합은 전자와 정공이 만나야 하므로 대략 \(np\)에 비례한다. 평형에서는 \(R_0 = G_{th}\)이고, 그 결과가 질량 작용 법칙 \(n_0p_0 = n_i^2\)다.
빛이나 주입으로 과잉 캐리어 \(\Delta n = \Delta p\)가 생기면 \(np > n_i^2\)가 되어 재결합이 생성보다 많아진다. 알짜 재결합률 \(U = R - G_{th}\)가 시스템을 평형으로 되돌린다. 반대로 공핍층처럼 \(np < n_i^2\)이면 \(U < 0\), 즉 알짜 생성이 일어난다(누설 전류의 원인).
직접(복사) 재결합
전도대 바닥과 가전자대 꼭대기가 같은 운동량 \(k\)에 있는 직접 밴드갭(GaAs, GaN, InP) 반도체에서는 전자가 정공 자리로 곧장 떨어지며 밴드갭 에너지만 한 광자를 낸다. 재결합률은 만날 확률 \(np\)에 비례한다.
LED와 레이저가 직접 밴드갭 재료로 만들어지는 이유가 여기 있다. 반대로 Si에서 캐리어 수명을 정하는 것은 거의 언제나 다음 절의 트랩, 그리고 고농도에서는 오제 재결합이다.
| 재료 (300 K) | B (cm³/s) | Cn (cm⁶/s) | Cp (cm⁶/s) | 대표 수명 |
|---|---|---|---|---|
| Si (간접) | ~4.7×10⁻¹⁵ | 2.8×10⁻³¹ | 9.9×10⁻³² | FZ 고순도 ~1–10 ms, CZ 웨이퍼 ~10 µs–1 ms |
| Ge (간접) | ~6×10⁻¹⁴ | ~10⁻³¹ | ~10⁻³¹ | ~µs–ms |
| GaAs (직접) | ~7×10⁻¹⁰ | ~10⁻³⁰ | ~10⁻³⁰ | ~1–100 ns (복사 한계) |
| InGaAs/InP (직접, 장파장) | ~10⁻¹⁰ | ~10⁻²⁸ | ~10⁻²⁸ | 좁은 갭일수록 오제가 강하다 |
트랩을 거치는 재결합: SRH
결정 속 금속 불순물(Au, Fe, Cu, Ni…)이나 결함은 밴드갭 한가운데 어딘가에 에너지 준위 \(E_t\)를 만든다. 이 트랩(Trap, R–G center)은 징검다리처럼 작동한다. 먼저 전자를 붙잡고, 이어 정공을 붙잡으면(= 전자를 가전자대로 내려보내면) 전자–정공 쌍 하나가 사라진다. 한 번에 갭 전체를 뛰어넘을 필요가 없고 에너지를 포논 몇 개로 나눠 내보낼 수 있어서, 간접 갭 반도체에서는 이 경로가 압도적이다. 쇼클리·리드·홀이 정리했다고 SRH 재결합(Shockley–Read–Hall)이라 부른다.
트랩 하나에서는 네 과정이 일어난다. (a) 전자 포획, (b) 전자 방출, (c) 정공 포획, (d) 정공 방출. 정상 상태에서 트랩 점유율 \(f\)는 (a)+(d) = (b)+(c)로 정해지고, 알짜 재결합률은 (a)−(b) = (c)−(d)이다.
트랩이 전도대에 가까우면(\(n_1\) 큼) 붙잡은 전자를 정공이 오기 전에 금방 다시 내뱉는다. 가전자대에 가까우면 정공에 대해 같은 일이 생긴다. 둘 다 피하려면 트랩이 갭 한가운데 있어야 한다. 그래서 중간갭 근처 트랩이 가장 효과적인 재결합 중심이고, 금(Au)이나 백금(Pt)을 일부러 넣어 스위칭 다이오드의 수명을 줄이기도 한다.
SRH 트랩 실험실: 네 과정과 트랩 준위
오제 재결합과 수명의 도핑 의존성
캐리어가 아주 많으면 세 캐리어가 동시에 관여하는 오제 재결합(Auger recombination)이 중요해진다. 전자–정공이 재결합하며 내놓은 에너지를 근처의 제3 캐리어가 받아 높이 튀어 오르고, 그 캐리어는 곧 산란으로 열을 내며 밴드 끝으로 내려온다. 광자가 나오지 않으므로 비복사 과정이다.
여러 재결합 경로가 동시에 있으면 확률이 더해지므로 수명의 역수가 더해진다.
소수 캐리어 수명 지도: SRH + 복사 + 오제
소수 캐리어 수명: 광 펄스 후의 감쇠
균일한 p형 시료에 짧은 빛 펄스를 쏘아 \(\Delta n_0\)를 만들고 빛을 끄면, 저준위 주입에서 과잉 캐리어는 \(d\Delta n/dt = -\Delta n/\tau_n\)을 따라 지수적으로 줄어든다.
빛을 두 배로 세게 쏘면 수명은?
연속 방정식
캐리어 수는 아무렇게나 변하지 않는다. 작은 부피 \(A\,dx\) 안의 전자 수는 들어오고 나가는 흐름의 차이, 생성, 재결합으로만 변한다. 이 회계 장부가 연속 방정식(Continuity equation)이다.
확산 길이
n형 시료의 표면(\(x = 0\))에서 정공을 일정하게 주입하고 내부에는 전기장도 생성도 없다면 정상 상태 식은 \(D_p\,d^2\Delta p/dx^2 = \Delta p/\tau_p\)이다. 시료가 충분히 두꺼우면
표면 재결합과 패시베이션
결정이 끝나는 표면에서는 실리콘 원자가 짝을 잃은 댕글링 본드(Dangling bond)가 남아 갭 속에 연속적인 표면 준위를 만든다. 표면은 트랩이 아주 많이 모인 2차원 판과 같다. 표면에서의 재결합은 표면으로 흘러드는 확산 흐름으로 나타나며, 그 크기를 속도 단위로 쓴다.
| Si 표면 상태 | S (cm/s, 대략) | 비고 |
|---|---|---|
| 금속 오믹 접촉 | 10⁶–10⁷ | 사실상 무한대, Δp = 0 경계 |
| 맨 표면 (자연 산화막) | 10³–10⁵ | 처리 상태에 따라 크게 다름 |
| 열산화막 + 수소 어닐 | 10–100 | MOS 계면 \(D_{it} \sim 10^{10}\) cm⁻²eV⁻¹ |
| Al₂O₃ (ALD), SiNₓ (PECVD) | 1–10 | 음/양 고정 전하로 전계 효과 패시베이션 (태양 전지 PERC) |
| a-Si:H (이종 접합) | < 1–5 | HJT 태양 전지 |
확산 길이와 뒷면 재결합
헤인스–쇼클리 실험
1949년 헤인스와 쇼클리는 소수 캐리어가 실제로 드리프트하고 확산한다는 것을 눈으로 보여 주었다. 전기장 \(E\)가 걸린 n형 막대의 한 점에 짧은 펄스로 정공을 주입하면, 정공 덩어리는 \(\mu_pE\)로 움직이면서(드리프트) 넓게 퍼지고(확산) 줄어든다(재결합). 거리 \(d\)만큼 떨어진 수집 전극에서 시간에 따른 신호를 보면 세 가지를 모두 읽어 낼 수 있다.
헤인스–쇼클리: 미지 시료의 μ와 D를 재라
목표: 신호의 첨두 시각 t₀와 반치폭 Δt를 커서로 재서 정공 이동도 μp(±8%)와 확산 계수 Dp(±20%)를 맞힌다.
준페르미 준위
평형에서는 하나의 페르미 준위 \(E_F\)가 전자와 정공 농도를 모두 정한다. 빛을 비춰 \(np > n_i^2\)가 되면 하나의 \(E_F\)로는 둘을 동시에 설명할 수 없다. 하지만 전자끼리, 정공끼리는 산란으로 ps 안에 각자의 밴드 안에서 열평형을 이루므로(재결합 수명보다 훨씬 빠르다), 각자에게 따로 페르미 준위를 줄 수 있다. 이것이 준페르미 준위(Quasi-Fermi level, imref)다.
빛을 비추면 페르미 준위가 둘로 갈라진다
핵심 정리
- 평형에서 생성 = 재결합, \(np = n_i^2\). 과잉 캐리어가 있으면 알짜 재결합 \(U\)가 평형으로 되돌린다. 저준위 주입에서 \(U = \Delta n/\tau\).
- 직접(복사): \(U = B(np - n_i^2)\). GaAs의 B는 Si보다 약 10⁵배 크다(직접 갭).
- SRH: \(U = (np - n_i^2)/[\tau_p(n + n_1) + \tau_n(p + p_1)]\). 중간갭 트랩이 가장 효과적이다. 간접 갭 Si의 수명을 정한다.
- 오제: \(U \propto n^2p\), 수명 \(\propto 1/N^2\). 고농도에서 지배한다. 수명의 역수는 더해진다.
- 연속 방정식 + 드리프트–확산 → 소수 캐리어 확산 방정식. 정상 상태 해는 \(e^{-x/L}\), \(L = \sqrt{D\tau}\).
- 표면 재결합 속도 \(S\): 0이면 반사, ∞면 \(\Delta p = 0\). 산화막·Al₂O₃·SiNₓ·수소 패시베이션이 S를 낮춘다.
- 헤인스–쇼클리: 첨두 시각으로 \(\mu = d/(Et_0)\), 반치폭으로 \(D\)를 잰다. 둘의 비가 \(kT/q\)다.
- 빛을 받으면 \(E_F\)가 \(E_{Fn}\)과 \(E_{Fp}\)로 갈라지고 \(np = n_i^2 e^{(E_{Fn} - E_{Fp})/kT}\). 저준위에서는 소수 캐리어 쪽만 크게 움직인다.
확인 퀴즈
p형 Si에서 τn = 10 µs, Dn = 30 cm²/s일 때 전자의 확산 길이는?
같은 밀도의 트랩이라면 어느 준위가 가장 효과적인 재결합 중심인가?
도핑 10¹⁷ cm⁻³에서 GaAs의 복사 수명은 수십 ns인데 Si는 ms 수준이다. 주된 이유는?
n형 Si의 도핑을 10¹⁸에서 10¹⁹ cm⁻³로 올리면 오제 수명은?
헤인스–쇼클리 실험에서 d = 0.5 cm, E = 20 V/cm, 첨두 시각 t₀ = 60 µs였다. 정공 이동도는?
n형 시료(ND = 10¹⁶)에 약한 빛을 비춰 Δn = Δp = 10¹² cm⁻³이 되었다. 준페르미 준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