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어 통계
1장에서 반도체의 에너지 밴드를 만들었다. 이제 질문은 하나다. 그 밴드에 전자와 정공이 몇 개나 있는가? 답은 두 가지 곱으로 정해진다. 에너지마다 '자리'가 몇 개 있는지(상태 밀도)와, 그 자리가 차 있을 확률(페르미–디랙 분포)이다. 여기에 도너·억셉터 원자를 몇 ppm 섞으면 캐리어 수가 수십억 배 바뀌고, 페르미 준위가 밴드갭 안을 오르내린다. 이 장의 결과(\(n\), \(p\), \(n_i\), \(E_F\))는 이후 모든 소자 해석의 출발점이다.
- 상태 밀도 \(g(E)\propto\sqrt{E-E_c}\)와 페르미–디랙 분포의 곱으로 캐리어 분포를 구한다.
- 볼츠만 근사와 유효 상태 밀도 \(N_c\), \(N_v\)를 쓰고, 언제 근사가 깨지는지 안다.
- 진성 캐리어 농도 \(n_i(T)\)를 계산하고 재료·온도 의존성을 설명한다.
- 도너·억셉터의 이온화를 결합 그림과 밴드 그림으로 설명하고, 질량 작용 법칙 \(np=n_i^2\)을 쓴다.
- 전하 중성 조건으로 \(E_F\)를 구하고, 동결·외인성·진성 영역과 보상 도핑을 이해한다.
- 축퇴 도핑에서 페르미 준위가 밴드 안으로 들어가는 현상과 \(\mathcal F_{1/2}\)의 필요성을 안다.
상태 밀도: 에너지마다 자리는 몇 개인가
전도대 바닥 근처에서 전자는 \(E = E_c + \hbar^2k^2/2m_n^*\)의 포물선 E–k를 따른다. 크기 \(L\)의 결정에서 허용되는 \(k\)는 \(2\pi/L\) 간격의 격자점이고, 각 점에 스핀 두 상태가 있다. 에너지 \(E\) 이하의 상태 수는 \(k\)-공간에서 반지름 \(k(E)\)인 구의 부피에 비례하므로 \(\propto k^3 \propto (E-E_c)^{3/2}\), 이를 미분한 단위 부피·단위 에너지당 상태 수가 상태 밀도(Density of states, DOS)다.
페르미–디랙 분포와 캐리어 분포
전자는 파울리 원리를 따르는 페르미온이다. 열평형에서 에너지 \(E\)인 상태가 전자로 차 있을 확률은 페르미–디랙 분포(Fermi–Dirac distribution)이고, 그 기준 에너지가 페르미 준위(Fermi level) \(E_F\)다. \(E = E_F\)에서 정확히 ½, 그 위아래 몇 \(kT\)(300 K에서 \(kT = 25.9\) meV) 안에서 1에서 0으로 바뀐다. 상태가 비어 있을 확률 \(1-f\)는 곧 정공이 있을 확률이다.
상태 밀도 × 페르미–디랙 = 캐리어 분포
볼츠만 근사와 유효 상태 밀도
\(E_F\)가 밴드 끝에서 \(3kT\) 이상 떨어져 금지대 안에 있으면, 밴드 안에서는 \(E - E_F \gg kT\)이므로 \(f(E) \approx e^{-(E-E_F)/kT}\)로 쓸 수 있다. 그러면 적분이 깔끔하게 풀린다.
볼츠만 식은 \(E_F\)가 밴드에 가까워지면 \(n\)을 과대평가한다(\(E_F = E_c\)에서 31%). 상온 Si에서 \(n \gtrsim 10^{18}\) cm⁻³, GaAs는 \(N_c\)가 작아 \(n \gtrsim 10^{17}\) cm⁻³부터 주의해야 한다. 이때 \(\mathcal F_{1/2}\)을 그대로 쓴다(마지막 절 시뮬레이터).
진성 반도체와 ni
불순물이 없는 진성 반도체(Intrinsic semiconductor)에서는 열로 결합이 끊어질 때마다 전자와 정공이 짝으로 생기므로 \(n = p = n_i\)다. 볼츠만 식 두 개를 곱하면 \(E_F\)가 사라진다.
SC.ni)의 Si 300 K 값은 \(n_i \approx 1.07\times10^{10}\) cm⁻³. 진성 준위 \(E_i\)는 중간갭에서 \(kT\)의 일부만큼 비켜 있다(Si: 약 1 meV, GaAs: +38 meV).\(n_i\)는 \(E_g\)에 지수적으로 민감하다. 갭이 0.1 eV 크면 300 K에서 \(n_i\)는 \(e^{0.1/0.0518}\approx 7\)배 작다. 그래서 Ge(0.66 eV) 소자는 누설 전류가 크고, SiC·GaN(3.3 eV 이상) 소자는 수백 °C에서도 진성 캐리어가 거의 없다.
진성 캐리어 농도 ni(T): 다섯 재료의 아레니우스 그림
| 재료 | Eg (eV) | Nc (cm⁻³) | Nv (cm⁻³) | ni (cm⁻³) | Ei − 중간갭 (meV) |
|---|
표는 300 K에서 이 책의 엔진으로 계산한 값이다. 교과서에 따라 Si의 \(n_i\)를 1.0×10¹⁰(Sproul–Green 이후 값)~1.5×10¹⁰(옛 값)로 쓰니 출처를 확인하자.
도너와 억셉터
Si 결정의 원자 하나를 5족 원소 P로 바꾸면, 4개의 전자는 이웃과 공유 결합을 하고 남은 1개는 P⁺ 이온에 약하게 묶인다. 이 상황은 수소 원자와 같다. 다만 전자는 Si의 유전율(\(\varepsilon_r = 11.7\))로 가려진 쿨롱 인력을 느끼고, 질량도 유효 질량이다. 그래서 결합 에너지는 수소(13.6 eV)의 수백분의 1, 궤도 반지름은 수십 배가 된다.
| 모체 | 도너 (Ec − Ed, meV) | 억셉터 (Ea − Ev, meV) |
|---|---|---|
| Si | Sb 39 · P 45 · As 54 | B 45 · Al 67 · Ga 72 · In 160 |
| Ge | Sb 10 · P 12 · As 14 | B 10 · Al 10 · Ga 11 · In 11 |
| GaAs | Si(Ga 자리) 5.8 · Se 5.8 · Te 5.8 | Be 28 · Mg 28 · Zn 31 · C 26 |
| 4H-SiC / GaN | N 50~90 / Si ~15~30 | Al ~200 / Mg ~160~200 |
표는 Sze 등의 대표값이다(측정마다 수 meV 차이). 4H-SiC의 Al, GaN의 Mg 억셉터는 아주 깊어서 상온에서도 몇 %만 이온화된다. p형 GaN이 청색 LED 개발의 마지막 관문이었던 이유다.
온도를 올리면 도너가 전자를 내놓는다
SC.equilibrium(Ed = Ea = 45 meV, 축퇴 인자 2·4)으로 계산하고, 화면 속 불순물 8개가 그 비율로 전자(정공)를 잡았다 놓았다 한다.질량 작용 법칙과 페르미 준위의 위치
볼츠만 식의 곱 \(np = N_cN_ve^{-E_g/kT}\)에는 \(E_F\)가 없다. 즉 도핑과 무관하게 열평형이면 언제나 질량 작용 법칙(Mass-action law) \(np = n_i^2\)이 성립한다. 전자를 늘리면 정공은 그만큼 줄어든다. 늘어난 전자가 정공과 더 자주 만나 재결합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하 중성 조건을 더하면 \(n\)과 \(p\)가 정해진다.
가열하면 n과 p는 어떻게 변할까?
도핑 설계 미션: 목표 농도와 페르미 준위 맞히기
온도에 따른 캐리어: 동결·외인성·진성 영역
완전 이온화 가정을 버리고 도너의 점유 확률까지 넣으면, 도핑된 반도체의 \(n(T)\)는 세 영역을 지난다. 저온에서는 열에너지가 \(E_d\)보다 작아 전자가 도너에 붙잡혀 있다(동결(Freeze-out)). 온도가 오르면 도너가 모두 이온화되어 \(n \approx N_d\)로 평평한 외인성(Extrinsic) 영역이 되고, 더 오르면 \(n_i\)가 \(N_d\)를 넘어서는 진성(Intrinsic) 영역에 들어간다. 소자는 외인성 영역에서 동작하도록 설계한다.
SC.equilibrium) \(n\), \(p\), 이온화 비율이 모두 나온다. 동결 영역에서는 \(n \approx \sqrt{N_cN_d/2}\,e^{-E_d/2kT}\)(보상 없을 때).n(T)와 EF(T): 불완전 이온화를 포함한 전하 중성 풀이
축퇴 반도체: 페르미 준위가 밴드 안으로
도핑이 \(N_c\)에 가까워지면 \(E_F\)가 \(E_c\)에 닿거나 넘어선다. 이런 반도체를 축퇴(Degenerate) 반도체라 부르며, 금속처럼 전도대 바닥이 \(E_F\)까지 차 있다. 이때 볼츠만 근사는 쓸 수 없고 \(n = N_c\mathcal F_{1/2}(\eta)\), \(\eta = (E_F-E_c)/kT\)를 써야 한다. 큰 \(\eta\)에서 \(\mathcal F_{1/2}(\eta) \approx \tfrac{4}{3\sqrt\pi}\eta^{3/2}\)이므로 \(E_F - E_c \propto n^{2/3}\)으로 늘어난다(금속의 페르미 에너지와 같은 꼴).
볼츠만 vs 페르미–디랙: 축퇴 도핑의 페르미 준위
실제 Si에서 도핑이 ~3×10¹⁸ cm⁻³(모트 전이)를 넘으면 도너 전자의 궤도(\(a^*\approx\)2.4 nm)가 서로 겹쳐 도너 준위가 띠(불순물 띠)가 되고 전도대와 합쳐진다. 그래서 극저온에서도 동결되지 않는다. 또 이온화된 불순물의 퍼텐셜 요동과 캐리어 간 상호작용으로 밴드갭이 수십 meV 줄어든다(Bandgap narrowing). 이 효과는 바이폴라 트랜지스터의 이미터 효율, 태양전지의 고농도 영역 해석에서 중요하다. 이 장의 모형(SC.equilibrium)은 이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10¹⁸ 이상에서는 불완전 이온화 결과를 그대로 믿지 말자.
핵심 정리
- 캐리어 분포 = 상태 밀도 × 점유 확률: \(n(E) = g_c(E)f(E)\), \(p(E) = g_v(E)[1-f(E)]\). 캐리어는 밴드 끝 \(kT\) 근처에 몰려 있다.
- 비축퇴이면 \(n = N_ce^{-(E_c-E_F)/kT}\), \(p = N_ve^{-(E_F-E_v)/kT}\). \(E_F\)가 60 meV(300 K) 움직이면 농도는 10배 바뀐다.
- \(n_i = \sqrt{N_cN_v}e^{-E_g/2kT}\): Si 300 K ≈ 1.07×10¹⁰ cm⁻³(이 책). 갭과 온도에 지수적으로 민감하다.
- 얕은 도너·억셉터(Si에서 ~45 meV)는 상온에서 거의 다 이온화된다. 열평형에서는 언제나 \(np = n_i^2\).
- \(E_F - E_i = kT\ln(n/n_i)\). 보상 도핑에서는 순 도핑 \(|N_d - N_a|\)가 다수 캐리어를 정한다.
- 온도에 따라 동결 → 외인성(\(n\approx N_d\)) → 진성(\(n\approx n_i\)). 소자 동작 온도 범위는 외인성 영역의 폭이 정한다.
- 도핑이 \(N_c\)에 가까우면 축퇴: \(E_F\)가 밴드 안으로 들어가고 \(\mathcal F_{1/2}\)이 필요하다. \(N_c\)가 작은 GaAs는 더 쉽게 축퇴된다.
확인 퀴즈
EF보다 3kT 위에 있는 상태가 전자로 차 있을 확률은?
300 K Si(ni ≈ 10¹⁰ cm⁻³)에 Nd = 10¹⁷ cm⁻³를 도핑했다. 정공 농도는?
Si에 Nd = 3×10¹⁶, Na = 1×10¹⁶ cm⁻³를 함께 넣었다(300 K). 다수 캐리어와 농도는?
Si(Nd = 10¹⁶ cm⁻³)의 300 K에서 EF − Ei에 가장 가까운 값은?
Nd = 10¹⁵ cm⁻³인 Si의 n이 Nd와 거의 같은(외인성) 구간을 벗어나는 원인으로 옳은 짝은?
같은 10¹⁸ cm⁻³ n형 도핑에서 GaAs가 Si보다 훨씬 쉽게 축퇴되는 이유는?